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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비전 |
등록날짜 |
2009-04-06 |
조회수 |
10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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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꽃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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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잔치
시: 비전
청명날 향산골 꽃잔치에 다녀왔지.
따사로운 햇볕에 무르익은 꽃향기,
물씬 취하고 왔지.
산비탈 아지랑이 아른거리고
물안개 피어오르는 골짜기따라
산수유 노랑저고리,
진달래 분홍치마,
화사하게 갖춰입은 봄처녀들이
바쁘게 설치며 차려놓은 술자리라네.
얼마나 잔에 넘치게 따라주던지,
마셔도 마셔도 끝이 없었다네.
낙엽사이로 풀싹들은
뾰족뾰족 주둥이를 내밀고
앙증맞은 작은 꽃들이
산허리 곳곳에서 소곤대는 소리에
벌과 나비들은 사방에서 날아드는데
참나무 그루터기에 운지버섯은
파르스름 꽃구름을 피우면서 돋아나더군.
단소를 들어
양산도(陽山道) 한곡조를 불었다네.
-꽃술 파는 데 어디메 있소?-
-백화 만발한 행화촌(杏花村)이지-
싹트는 가지사이로 날아드는 박새들이
화답하여 지저귀더군.
한동안 취해서 꽃그늘에 잠시 누었더니
극락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지,
기쁨에 젖어 누군가와 손잡고
꽃터널 지나서 어디로
한없이 가는 꿈이었지.
2009.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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