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황한 혼돈의 우주 공간에서 까마득히 먼 옛날 아주 작은 생명의 시초가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날리듯이 이 지구로 내려왔다.
너무도 멀고먼 일이기에 별에서 왔다고도 하고, 하늘의 아들이 왔다고도 하고, 성경에는"태초(太初)에 말씀이 계셨으니.."라고도 하고, 무극(無極)이 태극(太極)이며, 태을(太乙)이 생수(生水)하였으니 라고도 한다.
지금도 그 씨앗이 우리 선조로부터 나에 이르러 우리 아이들에게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니 그 정신을 우리는 철학으로
말하고 그 실체를 우리는 이름으로 지어 부르게 된 것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그
이름을 듣고 부르면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우리는 모든 문서, 행위, 활동에 우리의 이름을 걸고 진행시키고 그 결과
역시 누구누구라는 이름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인상과 성품을 짐작할 수 있고, 그가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은 백년을 살기 어렵지만 이름은 후세에 오래 남아 전해질 수 있으니 이름의 중요성은 대단한 것이다. 현실적으로도 한번 지은 이름은 고치기가 힘들고 고쳐부르기 어렵기 때문에, 이름을 잘 지어 복을 부르고 귀하게 되며 장수하고 건강할 수 있다면 그보다 훌륭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셨으나, 우리는 이름을 지어 그 사람을 영원하게 한다. 그리고 부모가 태어난 아기에게 처음으로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 할 수 있으므로 거기에 정성과 기원을 담아 소중하고
귀하게 지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인생의 성패는 성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거기에 우리 생명의 정신과 실체가 담겨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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