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산 통천문(通天門)
- 시: 비전 -
해협산 정상 한켠 바위틈에
하늘로 통하는 문이 있으니
여기에 마음을 벗어 걸어놓고
오가는 사람들이 고요히 기도를 드린다.
어떤 사람은 엎드려 조아리되,
한번 화살을 쏘아 금방(金榜)에 맞히고
계수나무꽃을 꺾어들고
용문(龍門)에 오르기를 빌고,
어떤 사람은 향을 사루며 읊조리되
가물은 들판의 마른 풀같이
육친(六親)의 덕(德)이 없어
고생하던 날들이 이제 끝나기를 빌고,
어떤 사람은 제물(祭物)을 바치며 우러르되,
일마다 성공(成功)하여 재운(財運)이
횡(橫)으로 들어와서
황금상자에 금은(金銀)이 가득하기를 빌고,
어떤 사람은 꽃다발 한아름을 올리되,
부부(夫婦)의 애정(愛情)이 무궁하고
가정(家庭)에 기쁜 웃음이 끊임없어
영화로운 자손(子孫)이 창성하기를 빌고,
어떤 사람은 술잔을 올려 맞아들이되,
신체(身體)는 건강(健康)하고
수명(壽命)은 장구(長久)하며
길운(吉運)이 연속되어
가업(家業)이 윤택하기를 비는데...
마음이 순박(淳朴)한 자여! 그대의
지극한 정성이 하늘에 통하여
안개가 내리듯이 천복(天福)이 내려오리니
이 통천문(通天門)앞에서 마음을 열고
고요히 기도를 드리라.
2012. 8. 5. 해협산에서..丕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