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원
- 시: 비전 -
꽃진 자리 가랑비 내려 적시었고
낙엽은 뒤척뒤척 꽃밭을 덮는다.
그 매화 이 가을에도 피기를 그리던 마음 --
오늘까지 전해져오네.
구부러진 굵은 가지에 가는 가지들
앙상하게 하늘로 향하고
몇잎남은 잎새들이 서리바람에 떨고섰네.
어디를 둘러봐도 학생들 자취 찾을 수 없고
매화원 표석 하나 덩그러니
선생의 손길로 남아있네.
매화를 바라보던 창가에
소녀 두향(杜香)의 미소띤 얼굴이 떠오른다.
꽃이 피던날 사랑은 은은히
꽃향기로 피어났으리 --
이 가을에도 꽃피기를 그리워함은
소녀의 사랑이 그 가지에 다시 피기를
바라는 때문이지.
입동이 이미 지났으니 그 가지속에
봄을 향한 꽃몽오리 움트려고
숨죽여 기다리고 있으리...
2015. 11. 14.
도산서원에서..
丕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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