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온의 노래 - 3
진노한 아폴로가 예닐던 올림포스에서 내려와
성난 심사에 활을 들고 진동을 일으키며 오는데
어깨에 맨 화살들 부딧치는 소리나고
그의 움직임이 캄캄한 밤처럼 보이더라.
그의 발꿈치가 배에서 멀지않은 곳에 내려닿더니
화살을 날려보내는데,
은궁(銀弓)에서 울리는 무서운 시윗소리-
처음에는 노새와 개들을 습격하더니 이어서
그의 날카로운 화살들이 사람들을 쏘았더라.
매번 쏘는 화살마다 목표를 맞추고 죽은이들을
태우는 장작더미에 불이 붙어 타기 시작하더니
어디에서건 끊임없이 이어졌더라.
아흐레동안이나 아폴로의 화살이 그 진영에 쏟아지니
열흘째 되는 날 아킬레스는 모든대대를 소집해서
회의를 열었는데, 여신 헤라가 다나안사람들이
죽어감을 보는 것이 비참했기에 이일을
아킬레스의 심중에 심어놓았기 때문이더라.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다 모이자,
아킬레스가 일어서서 말하기를~,
“내주군이신 임금이시여~,
내생각으로는 우리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게
마치 무모한 탐험인듯 보입니다.
우리의 생명으로 벌을 받고있다는 사실은
이제 여러분들이 보시다시피 전쟁과 역병으로
한꺼번에 우리를 때리고 있으니 알 것입니다.
자 보세요, 그럼 어떤 선지자나 사제 또는
꿈예언가에게 물어나봅시다.
왜냐면 신이 우리 꿈에 선몽하여 그를 통해서
우리에게 뭔가를 말해줄 듯 보이는데,
무엇이 포이보스 아폴로를 그렇게
노여워하게 만들었는지 말입니다.
아폴로가 우리의 기도나 희생에
어떤 하자가 있다고 여기는 걸까요?
우리를 이 역병에서 보호해줄만한
흠없이 맛좋은 양이나 염소의 희생을
더 원하는 걸까요?“
아킬레스가 자신이 할말을 다 하고 자리에 앉자,
다음에는 테스토의 칼카스가 일어나 말하더라.
그는 대단히 뛰어난 꿈예언가로서
무엇이 현재 있고, 무엇이 앞으로 있을 것이며
옛날에 어떤일들이 있었는지 잘 알더라.
그는 포이보스 아폴로가 그에게 가르쳐준 예언에 따라
함대를 인솔하여 일리오스로 인솔하여 왔던 사람이더니,
사람들에게 진지한 심정으로 그가 말하기를,
'아킬레스왕자님이시여!
제우스신이 기꺼이 영광으로 여기시는 분이시여!
주신(主神) 아폴로 신궁의 격노함에 대해
제가 설명할 수 있게 허락해주소서: 그러시면 말씀드릴 수
있사오니, 제가 드리는 설명을 주목해서 들으시고
왕자님께서 말씀과 행동으로 모든 수단을 다해서
저를 방어하고 지켜주신다는 언약을 하여주소서.
왜냐면 제말씀이 우리 모든 백성들을 지배하는
어떤 한분의 심기를 건드릴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임금은 화가 나면 언제나 보통사람들보다는
더 강하게 나타내는데 비록 그 분노를 그날에는
덮어두겠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그 원한을 가슴깊이
새겨두었다가 앙갚음을 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당신께서 저를 안전하게 지켜주실지
이점을 고려해주시겠습니까?'
아킬레스가 대답하더라,
'두려워할 것 아무것도 없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