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사로 시작해서 계룡산에 올랐다.
오르는 길이 온통 돌계단이라 얼마나 길던지,
도중에 하산하는 어떤 어르신이 말하길,
"아이고, 한참 올라가야것네유,
순 돌이니께, 잊어버리고 그냥 올라만 가유~"
과연 순전 돌이더라오, 계룡산은 . . .
[잊어버리고]라는 말은
[언제 정상에 오르게 될까를 생각지 말고]라는 뜻이었다.
연천봉에 올라 관음봉을
바라보고 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가을이 점점 가까이 오네.
아~ 사람은 세월따라 산천에 놀아도
시간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가버리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