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온의 노래 - 6
“오~, 내 어머니시여~, 제가 일찍 죽을 운명을 타고났다고 했지요?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높은 곳 천둥의 신! 제우스 올림피안으로
부터 영예를 받을 것이라 했지요? 그런데 지금 신께서는 제게 조금
치도 영예를 주지 않으시는군요! 그래요, 내 주군 아가멤논왕이 내게
모욕을 주었어요! 내 전공의 상을 가져가버리고 그가 직접 내것을
빼앗아갔어요.”
그의 성스러운 어머니는 그의 슬픈 울음을 듣고, 깊은 바닷속 친정
아버지 옆에 앉았다가 어두운 바다속에서 갑자기 안개처럼 솟아올랐
다네. 그리고 울고있는 아들옆에 와 앉아서 손으로 그를 두드리며
말하더라:
“내 아들아, 왜 울고 있느냐? 무슨 괴로운 일이 있느냐? 내게 말해보
거라, 숨기지 말고, 그래야 우리 둘다 알지 않겠느냐.”
아킬레스는 깊은 신음소리를 내며 대답하더라.
“아시잖아요! 왜 내가 어머니에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려야 하는지를요.
우리군대가 이에티온의 유명한 도시 테베를 공격했어요; 우리는 그
도시를 약탈하고 모든 걸 빼앗아왔어요. 전리품은 나누어졌고요.
그리고 적군은 크뤼세이스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아가멤논에게
바치는 쪽을 택했어요. 은궁 아폴로의 사제인 크뤼세스가 그 여자의
아비인데 딸의 몸값으로 한더미의 보물을 지참하고 우리진영에 왔어요;
그는 아폴로 은궁의 신성한 화환을 둘러서 장식한 금빛홀을 손에 들고
왔어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소원을 기도하면서, 특별히 두 귀한
왕자에게 빌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좋은 말로 말하기를, 두 귀족이 그
지참금을 받고 사제의 청원을 들어주는 게 옳다고 했어요. 그러나 내
주군 아가멤논왕은 그리하기를 거부하며 그 사제에게 떠나가라고
매정하게 박대했어요.
그 늙은 사제는 매우 화가 나서 돌아간 후에 아폴로에게 빌었어요.
아폴로는 그의 기도하는 말을 들었어요. 아폴로가 그 사람을 지극히
아끼었기에 활을 쏘아 그 무시무시한 화살을 우리 캠프에 쏟아부었
어요. 백성들이 무더기로 죽어 넘어졌어요. 우리의 예언자가 왜 그런지
그 뜻을 알고 은궁 아폴로의 심사를 우리들에게 설파했어요. 나도
즉시 일어나서 그들에게 그 신을 진정시켜야한다고 당부했어요; 허나
아가멤논왕은 격노하여 나를 위협했어요, 그리고 나에 대한 겁박을
벌써 착수하더니만 사람들을 시켜 신에게 바칠 제물과 함께 배를
크뤼세로 보냈어요. 내 막사에 왔던 전령들은 백성들이 내게 주었던
브리세이스라는 여자를 데리고 방금 돌아갔어요.“
“할 수 있다면, 당신의 아들을 도와주세요! 올림포스로 돌아가셔서
제우스에게 기원하세요. 예전에 그를 기쁘게 해드린 적이 있었고,
말이나 행동으로 그를 보필한 적이 있으시다면요! 얼마나 많이 들었
던가요, 어머니께서 집에 있을 때 아버지에게 자랑하시던 일, 어떻게
어머니께서 크로니온 천둥구름신을 폭압과 파멸에서 하늘나라에
음모가 있었음에도 어머니 혼자 구해냈었는지를 말하면서요! 다른 모든
올림피아신들이 그를 묶기를 원했지만요, 그들은 헤라와 포세이돈
그리고 팔라스 아테나였지요; 그러나 어머니가 와서 그들로부터 그를
구해주셨어요. 신들이 브리아레오스라 부르고, 모든 사람들은 아
이가이온이라 부르는 - 자신의 아비 포세이돈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진
- 예전의 백개의손신을 불러오면서 말이지요. 백개의손신이 들어와서
의기양양하게 제우스옆에 앉았지요. - 그러자 축복받은 신들조차
놀래서 그를 묶지 못했지요.”
“제우스에게 그때의 일을 상기시켜보세요, 어머니, 그앞에 엎드려서
그의 무릅을 붙들고 부탁해보세요. - 그래서 그가 토로이사람들을
도와줄지, 아카이아사람들을 도륙하고 그들의 선단을 해안가로
후퇴하게 해줄지 부탁해보세요. 아카이아사람들이 그들의 잘난
왕이나 즐기게 해주세요! 그 고귀한 폐하 아가멤논왕이 모든 남자들
중에 최고의 남자를 존중하지 않았던 자신의 망상을 알게 해주소서.”
그러자 테티스는 뺨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대답하더라;
“오, 내 가엾은 아들아, 내가 너를 낳을 때 어찌 그런 두려운 운명을
타고나게 했을꼬? 어째서 너는 오래 살아남지 못하게 되는 것이냐?
어째서 너는 네 생명의 존속이 참으로 짧은 순간에 불과하여, 눈물과
재난을 참지 못하게 하는 것이냐? 그러고 지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파멸과 슬픔을 당하는 것이냐! 참으로 네 운명이 태어나기를
비참하게 되었구나.”
“그래 좋다, 너의 사연을 제우스 천둥신에게 고하리라 - 내가 직접
눈쌓인 올림포스를 올라가서 그를 설득시켜보도록 하마. 앞으로
너는 네 선단옆에 머물고 억울한 심사를 여전히 지키면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참고 있으라. 왜냐하면 제우스가 어제 올림포스신들과
함께 신앙깊은 에디오피아인들 나라의 축제에 참석하러 오션물길로
갔기 때문에 열이틀이나 더 있어야 돌아오리라. 오는 즉시 나는
황동대청에 올라가 나의 청원을 말하리라. 그러면 그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야”
그리하여 거기에 아들을 남겨두고 테티스는 떠나가고, 아킬레스는
자기의 뜻을 거슬러 그로부터 아름다운 브리세이스를 빼앗아간
상실감으로 그들에 대한 분노를 키워가더라.
그런데 오딧세우스 일행은 싣고온 신성한 제물들을 가지고 무사히
크뤼세에 도착하였다네. 그들은 깊은 항구안으로 들어와서 돛을
감아올리려 내려쌓았다네; 황급히 돛대를 내려 받침대에 끼우고,
배를 노저어 정박지에 대는데, 그들은 거기에 닻돌을 떨어트려서
닻줄을 팽팽히 묶고난 뒤에 하선하여 아폴로 은궁에게 바칠 제물
들을 내려 날르더라. 크리세이스도 역시 배에서 내렸고 오딧세우스
가 제단으로 그녀를 인도하여 그녀 아비의 팔에 넘겨주면서 말하기를,
“크뤼세스, 내주군 아가멤논왕이 나를 보내면서 다나아안사람들을
위해 포이보스 아폴로에게 바칠 신성한 제물과 함께 당신의 딸을
데려왔소; 그리하여 근자에 우리 백성들에게 슬픔과 고통을 보내주
었던 아폴로를 위무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오.”
그는 그녀를 그 아비의 팔에 넘겨주었고, 아비는 즐겁게 그의 딸을
받았다네. 사람들이 제단위에 신성한 제물들을 빠르게 진설하였고, 그
러고는 그들의 손을 깨끗이 씻고 보리알곡 자루를 들어올렸다네.
크리세스는 손을 높이 들어 큰소리로 기도를 드리되,
“들으소서, 은궁이시여! 크뤼세와 신성한 실라를 관장하시며,
테네도스의 강력한 주인이신 당신이시여! 제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소서!
제게 영예를 주시옵고 아카이안 백성들을 단단히 감동시켜주소서:
제게 다시 은혜를 베풀어주시옵고, 아직까지 고통받는 다나아안 백성들을
이 무서운 역병으로부터 구해주소서!”
그렇게 그가 기도를 하더니, 포이보스 아폴로가 그의 기도를 들으셨다네.
그리고 모두들 함께 기도를 드리고 보리알곡을 사방으로 뿌리더라.
희생의 목을 먼저 따내고 죽인후에 가죽을 벗겨내고 넓적다리부위를 얇게
도려내어 기름조각으로 싸서 말았으며, 그위에 싱싱한 살코기를 더 얹어
놓더니 그 늙은 사제는 나무막대에 올려 태우더라. 그리고 그위에 포도주를
부어 불꽃이 활활 튀어오르는 동안에 젊은이들은 그옆에서 준비해두었던
다섯갈래 쇠코창이를 들어 고기를 꿰더라. 그 넓적다리 저민부분이 다 타자,
그 안쪽부위를 반으로 나누고 그 나머지는 마저 자른 다음에 고기를 잘게
조각을 내었다네. 적당히 구어져 끄집어내니 그 일은 마쳐졌다네. 그들은
음식을 준비하여 맛을 보고, 누구든 자기몫에 부족함이 없이 가지고 충분히
먹고난 후에 젊은이들은 큰술잔의 가장자리까지 가득 술을 붓고 신성한
첫잔을 땅에 몇방울 흘린 후에 서로에게 술을 권하였다네. (제사의 집사는
사람들 각자의 술잔에 몇방울씩을 붓고 기도를 올린 후에 땅에 그 술을
흘린 다음 다시 잔을 채우더라.)
그래서 하루 종일 아카이아의 젊은이들은 그 신을 위해 즐거운 음악으로
노래부르고, 그 파아워커(천신 아폴로)의 송가인 힐러(치유자)의 찬가를
부르면서 위무하였다네: 그리하니, 신은 가슴으로 듣기에 좋았더라.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니 그들은 배를 정박해놓은 곳옆에 쉬려고 누었지만,
곧 새벽님이 안개속에서 장미빛 붉은 손가락을 보이자 그들은 즉시 일어나서
자기들의 막사를 향해 배를 띄우는데 아폴로 파아워커신이 그들에게 순풍을
뒤따라 보내주더라. 그들이 돛대를 세우고 하얀돛포를 펼치니 바람이 커다란
돛포에 가득 차고, 자줏빛 파도를 일으켜 물을 튀기면서 이물을 향해 물거품을
일으키더라. 배는 바닷물위에서 물길을 황급히 달려 마침내 캠프에 돌아왔더라.
그리곤, 해변가 모래위로 높이 끌어올리고 버팀목에 긴줄로 매어놓고나서
모두들 자기들의 막사와 배로 흩어져갔다네.
그러나 아킬레스는 아직도 그의 분노를 품은 채로 배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더라. 그는 회의장소에도 전혀 가지 않았고, 전장터에도 나가지 않았으니,
비록 전쟁에 나가서 싸우고 싶은 욕망은 있었지만 그가 있는 곳에서 가슴만
태우고 있었다네.
열이틀째의 날이 밝자, 신들은 제우스의 통솔아래 무리지어 올림포스로
돌아왔더라.
테티스는 아들의 요청을 잊지않고 바다에서 나와 아침 일찍 하늘아래 제일
높은 곳 올림포스산으로 올라가더라. 그녀는 험준한 올림포스의 가장 높은
정상에 다른 여러 신들과는 떨어져 혼자 있는 모두를 내다보는 크로니데스
제우스를 보았다네. 그러자, 그녀는 제우스앞에 무릎을 꿇고 왼쪽팔을
내밀어 그의 무릎에 감으면서 오른손으로는 그의 턱을 받들면서 기원을
드렸다네.
“ 오~, 아버지 제우스시여!~ 만약 예전에 제가 말과 행동으로 아버지를 기
쁘게 해드린 적이 있다면 이제 제게 은혜를 베푸셔서 제 아들에게 영광을
주소서! 그 아이는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죽을 운명이라는데, 지금 주군
아가멤논이 그를 모욕하고, 그가 받은 상을 빼앗아챙겨버렸답니다. 제 아들의
상을 강탈하여 갔답니다!. 제 아들을 보살펴주소서. 올림피아신들중에 가장
현명하신 제우스시여! 트로이아사람들이 이기도록 해주소서~. 제 아들이
흡족할만큼의 영광을 아카이아사람들로부터 되돌려받아 칭송을 들을 때
까지는요!”
구름모으는 신 제우스는 아무 대답을 아니하고 오래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더니, 테티스가 다시 한번 그의 무릎을 붙잡고 그에게 매달리면서
울음을 터트리고 청하더라.
“지금 그렇게 해주겠노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나에게 진정으로 약속을
해주세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니야~,라고 말씀해주세요. 당신에게는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지요! 하늘에 있는 다른 어느 신보다도 나에겐 적게
베풀 거라는 걸 보이소서.”
제우스는 대단히 속상해하면서 답하더라.
“모두가 짜증날 일이야! 너는 내가 헤라와 다툼꺼리를 일으켜서 또 헤라의
잔소리를 듣게 만드는구나. 헤라는 전에도 모든 신들이 보는 앞에서 항상
내게 거스르며 내가 트로이아사람들을 이기도록 해줬다고 말했었거든.
너는 어서 가보아라 이제, 그리고 헤라가 보지 못하게 하여라: 너가 원한
대로 이루어지도록 내 조치토록 하마. 여기를 보아라, 너가 믿을 수 있도록
너에게 내 머리를 굽혀주마. 이것이 여기있는 모두에게 통하는 나의 틀림없고
확실한 신표이다: 내가 머리를 숙인 때에는 내말은 절대로 바뀌지 않음을
나타내고, 절대로 속이지도 않으며,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리 말하면서 크로니온 제우스는 그의 검은 이마를 숙여주었다네; 그
주신의 불멸하는 머리로부터 향기로운 그 머리털타래가 흔들려졌고, 그
높은 올림포스에 진동하였다네.
그렇게 말을 나누고 둘은 헤어졌으니: 테티스는 빛나는 올림포스로부터
깊은 바다속으로 뛰어들어 갔고, 제우스는 그 자신의 대청으로 들어가더라.
모든 신들이 그의 아버지를 영접하기 위하여 자리에서부터 일어서더라.
그들중 어느 누구도 감히 아직 앉아 있는 신은 없었고 모두가 일어나
그에게 인사를 드리더라. 그러자 그는 자기의 옥좌위에 자리를 잡더라.
그러나 헤라는 보았다네; 거기에 어떤 밀담이 있었는데 은빛 발을 가진
테티스, 늙은 바다신의 딸이 찾아왔었음을 알았더라. 그녀는 지체없이
크로니온 제우스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네.
“이번에는 누굽니까?” 하고 말을 꺼내더니, “지금껏 당신과 밀담을 나눈
게 누구인지 말해보세요, 당신 교활한 이여.” 당신은 내가 자리를 비운
뒤에 숨어서 항상 비밀한 음모를 꾸며왔고, 그걸 법이라 정해버리곤
했지요. 당신은 도와줄 일이 있으면 결코 당신의 의견을 한마디도 내게
상의하지 않았댔지요!”
그 사람과 신의 아버지는 대답하더라:
“내 사랑하는 헤라여, 내가 말하는 걸 전부 알려고 들지 마시오. 당신은
비록 내 부인이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기대를 하지 마시오. 당신이
들어서 마땅한 것이라면 하늘과 땅의 어떤 거든 무엇이던지 첫째로 듣게
될 것이오; 허나 나 혼자서 생각해봐야할 일을 선택할 때에는, 캐물으려
하지 말고, 그 여러 가지 전부에 대해 문제를 삼지 마시오.”
헤라여왕은 즉시 그녀의 고운 눈을 크게 뜨면서 말하더라:
“오우, 당신 고약한 존재시군요, 뭐라고 말한다고요! 내가 캐묻는다고요?
내가 문제를 묻는다고요? 나는 내평생 절대로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요!
나는 단지 당신을 홀로 놔두었는데, 당신은 무엇이든지 선택해서 결정
했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굉장히 두렵네요. 나는 내 마음에서 혹시 당신이
은빛 발의 테티스, 늙은 바다신의 딸의 감언이설에 넘어갔나 하는 의심을
놓을 수가 없네요! 오늘아침 일찍 그녀는 무릎을 꿇고 당신의 무릎을 붙잡고
있었죠. 내 추측으로는 당신이 머리를 끄덕여줘서 진정으로 아킬레스의
명에를 높여준다고 약속했으며, 전장에서 많은 무리를 죽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구름모으는 신 제우스는 대답하더라.
“당신은 요상한 생물이시네: 언제나 추측하고, 언제나 나를 감시하는구려.
허나 그것으로 당신은 아무것도 얻을 게 없으리다. 당신은 그로 인해 오직
당신을 더 싫어하게 만들 뿐이오. 또 그 결과로 다만 당신에 대해 불쾌하게
만들 뿐이오. 만약 당신이 말한대로 이 일이 될 것 같으면, 그야말로 내
즐거움이 될 것이오. 조용히 해주시고 앉으시오.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말한
대로 해주시오.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이 내가 만약 당신 가까이 가서 내
무거운 손을 당신위에 내려놓으면 도와줄 신이 아무도 없을 것이오.”
이말에 여왕은 놀라서 조용히 내려앉으며 자신을 추슬러 진정하더라.
그러나 다른 신들은 혼란에 빠졌고, 그러자 이름난 재능꾼, 헤파이스토스가
첫째로 말을 꺼내더라. 어머니곁에 자리를 잡더니 말하더라.
“모두 접어두세요! 두분이 인간에 대한 문제로 이리 다투시고, 신들사이에
말다툼을 일으키신다면 이건 정말로 좋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좋은 음식에
나쁜 태도라면 무슨 즐거움이 있겠습니까? 이에 관해 내가 어머니한테
고언을 드리는 바는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걸 어머니께서 아실 터이고요,
사랑하는 아버지 제우스께 길을 내어드리자는 겁니다. 아버지께서 더 이상
꾸짓지 않으시도록 함으로써 우리의 아침식사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도록
하십시오. 만약 섬광을 일으키는 올림피안께서 우리들을 자리에서 뽑아내어
처치할 선택을 하신다면 어쩌실 겁니까? 그분은 우리들보다 엄청 더 강하신
분이세요. 자, 이제 그분께 온화하고 부드러운 어투로 말하신다면 한 순간에
올림피안께서 친절해지실 겁니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나서 어머니의 손에 큰잔을 드리면서 말하더라.
“참으소서, 사랑하는 어머니시여, 비록 상처받으실만큼 괴로우시더라도
인내로써 견디세요! 당신을 사랑하는 이 아들은 내 눈앞에서 당신이 매맞는
모습을 보기 원치 않습니다. 그리되면 나는 죄송합니다만 어머니를 도와드릴
수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올림피안께서 거시는 태클이 강하시기 때문이죠.
전에 한번 내가 어머니를 도우려고 했을 때에 내 다리를 붙잡고 하늘의 문지방
에서 나를 내동댕이 쳐버렸었죠. 하루종일 떨어진 상태로 해질녘이 지나서야
내려와서 렘노스로 들어갔죠. 내몸에는 숨결도 간신히 남아있을 뿐이었고요;
거기 떨어져 있으니까 시니티안사람들이 나를 돌봐주었지요.”
헤라여왕은 그제야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로 자신의 아들 손에서 술잔을
받았더라. 그리자 아들은 술사발로 맛있는 넥타를 술잔에 따라부었고, 바른쪽
으로 돌아가며 모든 신들에게 술을 드리더라. (태양이 가는 것처럼, 시계가 가는
것처럼, “단추구멍을 통해서” 오른손쪽으로 무리의 순서를 지키면서 드리더라)
그 축복받은 신들은 헤파이스토스 주방장이 대청을 돌면서 숨차하는 것을 보자
참지못하고 웃음보타리를 터뜨렸다네.
그렇게 신들은 해질녘까지 온종일 잔치를 벌리고 먹을 것, 마실 것이 넘쳐나서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더라. 눈부신 하프를 가져와서 아폴로가 연주하고,
뮤즈들은 사랑스런 목소리로 번가라가며 노래를 부르더라. 그리하여 태양의
밝은 빛이 저물어 어둠이 내리니 모두들 각자의 방으로 잠자러가더라; 왜냐하면
그 유명한 크룩생크(굽은정갱이) 헤파이스토스가 그의 총명한 재능으로 각자의
방을 지어 주었기 때문이더라. 그리고 제우스 올림피안 번개불신은 자신의
침대로 갔는데, 그 침대에서는 선잠이 올 때에 잠이 잘 오는 습관이 있어서라네.
그 침대에 올라가서 헤라여왕을 옆에 두고서 함께 잠을 잤더라.
-계속-
2018. 12. 5. 비전이재병 번역
(from Homer The Iliad translated by W.H.D. R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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